내일 2월 15일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코로나로 모임이 어려운 때인 만큼 옛날 민속놀이를 즐기기에도 어려움이 많은데요. 힘든 시기이지만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알고 음식을 해 먹고 가까운 분들과 인사말을 나누며 올 한 해도 안녕과 무탈을 기원해봅니다.
정월대보름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새해가 된 이후 처음 맞는 보름날로 1년 중 가장 큰 보름달이 뜬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달의 크기가 가장 크다는 의미보다는 정월에 첫번째의 보름 명절로 가족의 건강과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정월대보름 더위팔기
정월대보름 아침에 더위를 팔면 한 해 동안 더위를 먹지 않고 무탈하게 보낼 수 있어서 더위를 판다고 하는데요.
이른 해가 뜨기 전 상대를 만나 이름을 불러서 대답을 하게 되면 그때 더위를 팔면 된다고 하네요.
반대로 대답을 하지 않고 상대방이 먼저 더위를 팔게 되면 역습을 당하게 되는 셈입니다. ㅎ
정월대보름 음식
- 오곡밥 - 오곡밥은 찹쌀. 차조. 찰수수. 붉은팥. 검은콩 등의 잡곡으로 지은 밥으로 영양을 챙기기 위해 먹습니다.
- 복쌈 - 배춧잎이나 김등으로 오곡밥을 싸 먹는 것으로 복을 비는 마음에서 먹었다고 합니다.
- 귀밝이술 - 보름날 아침에 먹는 찬술로 귀를 밝게 해 주고 한 해 동안 좋은 소식 듣기를 염원해서 먹는 술로 이명주라고도 합니다.
- 부럼 - 밤.호두.잣. 은행. 땅콩을 말하며 먹을 때는 단번에 깨물어서 먹어서 액운을 쫒고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합니다.
- 약밥 - 약식이라고도 불리는 약밥은 잣. 건포도. 밤. 대추 등의 견과류와 약이 된다는 꿀이 들어가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나물 -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기 위해 전해에 말려두었던 각종 나물들을 먹습니다. 주로 취나물. 고구마순. 시래기. 무나물. 시금치. 고사리. 콩나물. 가지볶음. 호박. 도라지. 토란대. 죽순. 고광나무순. 버섯. 쑥부쟁이. 능 개승 마. 무시래기 등이 있으며 나물의 종류는 홀수로 합니다.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 동제 - 마을의 제사로 지역의 안위와 복을 기원하는 의례입니다.
- 쥐불놀이 - 예전에는 논이나 밭에 사는 들쥐나 해충 등을 박멸하고 불에 탄 재가 거름 역할을 하기 위해 놀았던 것으로 망우리 놀이라고도 합니다.
- 달집 태우기 - 정월대보름의 상징적인 놀이로 나무를 모아 집을 만든 후 소원이 적힌 종이를 달집에 넣어 태우면서 한 해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 지신밟기 - 꽹과리. 북. 장구. 징과 같은 사물놀이를 하며 땅을 밟는 놀이로 액을 물리치고 좋은 일을 불러들인다는 의미로 집집마다 마당을 밟으며 흥을 돋운다.
- 석전- 돌을 가지고 하는 싸움을 말합니다. 고구려시대부터 자료가 있는 석전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용맹성과 충성심 등을 없애기 위해 인위적으로 못하게 했다고 하네요.
정월대보름 금기사항
- 개에게 밥주지 않기 - 키우는 개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는 문헌이 남아 있습니다. 정월대보름에 개에게 밥을 주면 여름에 파리가 들끓고 개가 마른다는 속설이 있었나 봅니다.
- 액막이연 - 겨울에 흔하게 볼수 있는 것이 연날리기 놀이인데요. 긴 꼬리에 송액영복이라고 하여 액을 막고 복을 받는다는 글씨를 써서 불을 붙여서 태웁니다. 정월대보름 이후에는 더 이상 연날리기를 하지 않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부럼과 오곡밥등의 재료가 17% 정도 내려갔다고 하네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정월대보름 행사를 한다고도 하지만 조금씩 음식이라도 준비하여 대보름의 기운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달은 차면 기울고 초승달에서 다시 모양을 갖추어 보름달이 됩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꼭 나쁜 것만, 꼭 좋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닌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한해 모두 건강하시고 소원 성취 하시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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