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저자 : 김민식
새해가 되면 올 한 해의 계획 중 다이어트나 외국어 하나 배우기 등은 어김없이 한 개씩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새해이니 만큼 큰 맘먹고 교재도 세트로 구매하고 온라인 강의 신청도 진행합니다. 조금 금액을 더 주더라도 과목에 상관없이 전부 시청이 가능한 걸 선택합니다.
하지만 3~4일 정도는 당장 내일 방언이라도 터질듯이 열심을 내지만… 일주일 한 달이 지나고 나면 새해 결심은 민망하듯 사라지고 펼쳐보지도 않은 교재만 잔뜩 쌓이기 마련입니다.
이제 몇 년후면 외국어는 배우지 않아도 충분히 소통이 가능한 문명의 이기들이 발전할 것입니다. 지금도 일정 부분 스마트한 기계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 기계들은 더욱더 정교해지고 빨리지고 편리해져서 굳이 외국어를 공부해야 할까? 의구심을 갖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두 번째 영혼을 소유하는 것과 같다”라는 샤를마뉴 대제의 이야기처럼 언어는 단순한 소통을 넘어서 역사와 문화. 사람을 아우른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어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많아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일본어가 전공인만큼 외국어 학습방법을 몰라서라기 보다 몰입하지 않고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서 영어 공부한다고 시간 때우기에 급급하다가 우연찮게 “이러다 정말로 인생이 바뀔 것 같다!” 라는 문구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30년 독학으로 습득한 영어실력으로 통번역대학원을 진학할 정도의 실력자입니다. 통대를 진학하려면 외국어를 잘하는 정도보다 훨씬 높은 레벨을 요구합니다. 언어 자체가 job이 되기 때문입니다. 통대에 관심이 많아 한동안 준비를 했던 경험에 비추어보자면 독학으로 공부하여 통대를 진학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에 다시 한번 저자의 이력을 찾아보게 됩니다. ㅎ
책의 내용은 어학을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시도해보고 알만한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체득화(體得化)와 쪼개기입니다.
체득은 말그대로 몸으로 얻는 과정을 말합니다. 머리나 생각으로 이해되고 아는 것이 아닌 몸이 기억을 하는 것이지요.
쪼개기는 한번에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작게 나누어 자주 반복하는 것입니다. (스몰스텝 전략과 일맥상통)
무언가 배운다는 것은 영어든, 부동산이든, 예술이든 운동이든 비슷한 과정을 겪습니다.
서툴지만 계속적인 반복을 통해 익숙해지는 과정 말이지요.
관심을 가지고 재미를 느끼며 잦은 반복으로 내 것으로 만들고 그 과정을 지치지 말고 견딜 수 있어야 하며, 한 가지에 몰입해야 좀 더 빠른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배우는 것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약간의 지름길을 안내받을 수는 있어도 온전히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부딪히지 않은 것은 나의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 같은 평범한 범인(凡人)에게는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사실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하고 풍부한 교재가 준비되어 있는 시기의 외국어 공부란 약간의 수고만으로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공부방법을 몰라서 좋은 방법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것, 외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것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언어를 배우는 방법이 아닌 성인이 된 이후에는 외국어를 나의 언어처럼 체득화시켜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그 과정을 꾸준히 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습니다. 뚜렷한 목적과 목표가 없으면 계단식으로 발전하는 외국어의 성장기간을 견뎌내기가 어렵습니다. 100을 인풋으로 넣어도 20밖에 아웃풋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꾸준하게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해야겠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공부의 재미를 배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면 더 좋겠지요. 책을 읽는 동안 영어공부를 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많이 됩니다. 외국여행이라도 가게 되면 멋지게 쏼라쏼라~ 말하고 싶은 충동이 들게 만들고요.
이런 동기부여를 받으며 한 스텝씩 밟아간다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영어 한마디 튀어나오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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